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기존고객과의 마찰음이 나고는 있지만 주가 측면에선 호재가 된 셈. 전문가들은 KT가 4G 이동통신(LTEㆍ롱텀에볼루션) 시장에 가세해 LTE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 업종 지수는 3.0% 오르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이후 내리막을 걷던 KT는 전날보다 3.2% 오른 3만67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는 2G 서비스에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을 통해 다음 달부터 4G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도 전날보다 3.7% 상승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장중 2% 넘게 오르다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LTE 시장에 제일 먼저 진입한 LG유플러스의 주가에는 이미 4G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어 후발주자인 KT와 SK텔레콤의 주가가 더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G 휴대전화 단말기의 판매가 증가하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통신(IT) 장비와 단말기 부품의 주가도 상승했다. 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새로운 휴대전화 단말기가 대거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통신망 점검 장비를 생산하는 이노와이어의 주가는 전날보다 4.2%, 주파수 선별 장치를 제조하는 와이솔은 6.2% 올랐다. 단말기에 부착되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생산하는 파트론과 터치 센서 제조 업체인 멜파스도 각각 1.7%, 1.2%씩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KT의 2G 서비스 종료 효과가 통신사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4G 가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관련 부품업체의 매출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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