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녹색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한전이 녹색기술 개발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 8월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확정하면서 부터다.
한전은 전력분야 리딩기업으로서 책임과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녹색기술 개발을 확대해 해외시장 개척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한전이 녹색기술개발에 적극 뛰어든 일면에는 국내 전력산업의 성장률이 둔화 되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터닝 포인트가 절실했다. 때문에 전력분야 전문기업으로서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시장선도가 가능한 기술을 발굴, 중점 육성하게 됐다.
한전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녹색기술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초고압 직류송전 등이다. 한전은 세계적 수준의 핵심 녹색기술 조기 확보를 위해 전력그룹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 녹색기술개발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한전이 사업화에 먼저 나선 기술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기술이다.
한전은 2011년 7월 14일 가스화공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 Uhde사와 ‘KEPCO-Uhde Inc.’를 서울에 설립했다.
KEPCO-Uhde Inc.는 우데사의 가압분류층(PRENFLO) 가스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IGCC(석탄 가스화 복합발전),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SNG(합성천연가스) 분야의 엔지니어링, 라이센스, R&D 등에 대한 글로벌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전은 KEPCO-Uhde Inc.를 중심으로 전력그룹사, 국내 관련업체와 함께 2018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높은 한국표준형 하이브리드 IGCC를 개발해 수출 할 계획이다. 또 2020년부터 IGCC에서 연간 1조2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CS도 기대되는 녹색기술이다. 이 기술은 고체 흡수제를 이용해 발전소나 산업체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저감하는 기술이다. 한전은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화에 성공, 현재 세계에서 처음으로 최대 규모의 10㎿급 CO₂포집플랜트를 하동화력 8호기에 건설중 이다.
이 기술이 설치되면 하동 석탄화력 3호기의 이산화탄소 제거율은 90%까지 높아지며, 2020년 500㎿급 CO₂포집플랜트를 석탄발전 1기에 적용하면 연간 2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2013년 국내 480개 업체의 온실가스 저감량의 15%에 해당한다.
한전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제4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한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통해 전력망을 지능화 · 고도화해 고품질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전력수요의 분산과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여 에너지 수입비용과 발전소 투자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전은 현재 제주 실증단지 5개 분야에 참여해 분야별 스마트그리드 기술 및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운영을 최적화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기술, 수요조절을 위한 대용량 전력저장장치 운영기술,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술, 새로운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 전력계통을 종합 · 경제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 종합운영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초전도 초고압 직류송전(HVDC)기술도 한전의 미래 핵심 녹색기술 중 하나다.
한전은 HVDC 기술확보를 위해 프랑스의 알스톰과 지난해 조인트벤처‘KAPES(대표 박진홍)’를 설립, 기술 국산화에 나섰다.
KAPES는 올 2월까지 제작기술 이전 대상자를 선정하고 3월엔 HVDC가 적용되는 서해안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HVDC 제작기술을 전수받을 대상자는 국내 기업 중 단 한 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KEPCO, 신성장동력 기술개발 가속화
한전은 지난해 9월 그동안 개발한 녹색기술을 포함해 새롭게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술개발이 사업화까지 연계 되도록 ‘전략기술 로드맵’ 을 수립했다.
로드맵의 핵심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한전의 중장기 기술개발 재정립’ 과 ‘2020년 해외매출 17조원 달성 및 핵심기술 88건 확보’ 를 골자로 한다.
한전은 선정된 미래 유망기술에 대해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Value-chain(가치사슬-경제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기술)상의 신성장동력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그린앤 스마트(Green & Smart) 전략기술을 선정했다.
한전이 선정한 그린기술은 IGCC-SNG, 풍력발전, CCS, 해수담수, 스마트기술은 HVDC, 초전도,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 그리드 등 이다. 한전은 또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Catch-Up 기술 및 신규 발굴기술 전략을 수립했다. Catch-Up 기술은 Smartplant, CCR, 태양에너지, 지열, 바이오, ESS을 선정했으며, 신규발굴 기술은 ROMM, 자원개발 등을 선정했다.
한전은 앞으로 전체 R&D 비중의 70%까지 전략기술의 개발에 투자해 88개의 핵심전략기술을 세계적인 수준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약 2500억원을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도전과 열정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면,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발돋움 하는 것은 물론 한전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는 Again KEPC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개발 중인 주요 녹색기술

-그린기술-
IGCC(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 석탄가스화 복합발전)는 석탄을 고온, 고압 하에서 가스화해 일산화탄소, 수소가 주성분인 연료 가스를 제조∙정제 후 가스터빈, 증기터빈을 구동하는 친환경 차세대 발전기술이다. 앞으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는 발전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는 IGCC 플랜트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SNG(Synthetic Natural Gas, 합성천연가스)는 메탄(CH4)을 주성분으로 LNG를 직접 대체 할 수 있어 미래자원 확보 측면에서 유망한 석탄가스화 기술이다.

-스마트기술-
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 초고압직류송전) 고전압의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기술이다. 국가간 전력연계, 대용량 풍력연계, 대규모 전력계통 분리 및 양방향 전력망을 최적으로 운영하는데 적용하는 기술이다. 전력산업 분야 핵심 전략기술로 반도체, 전력전자, 제어, 통신, 기계 분야 등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다. 기술적 특징을 보면 주파수와 전압에 상관없이 해저, 장거리, 대용량 전력전송에 유리하며, 송전철탑의 크기를 줄이고 용량증대가 가능하며 이에따라 비용절감과 자연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캐치업 기술-
Smart Plant 발전소건설, 시운전, 운전․제어, 설비감시․ 진단과 정비관리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 표준화와 이를 이용한 고효율 저비용의 발전 플랜트 최적화를 위한 운영기술이다. 제어기술, 온라인 감시․ 진단기술, 전주기 설비관리, 스마트 센싱 기술, 최적화 운영기술로 구성된다.

-신규발굴기술-
ROMM (Rehabilitate,Operate,Maintain and Manage ; 성능복구 운영사업)
화력발전소의 주요설비인 터빈, 보일러, 발전기 등의 열화상태를 진단하고, 수명을 평가해 기기를 정비 또는 제작 교체해 발전소를 최상의 상태로 운영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