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기]

1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정용 전력수요관리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황우현 한전 처장은 이날 "가정에서 스마트플러그를 활용하면 전력 수요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전력수요관리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기존의 인식과 정반대의 주장이 제기됐다. 스마트그리드와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한 스마트플러그, 스마트가전제품 등을 활용하면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전력 수요를 감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황우현 한전 스마트그리드사업처 처장은 1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정용 전력수요관리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정책토론회’에서 “전국의 가구에 가정용 스마트그리드 모델을 적용하면 피크부하를 1630MW 감소시킬 수 있고, 사회적 편익은 9조300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이미 개발된 스마트플러그만 활용해도 전력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처장의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수요관리 업계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가정용 수요관리가 큰 전기를 절약하지 못하는 만큼 수요자원 모집도 힘들 뿐 아니라, 효율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황 처장은 가정용 수요관리 활성화를 위해 한전에서 홈에너지 운영기술 확보를 위한 전국 단위 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1000만대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황 처장은 “한전은 스마트TV에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내장해 신재생에너지원과 가정 내 전력 사용량을 감시·제어할 수 있는 가정용 전력수요관리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스마트홈 연동기술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확보도 2020년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처장에 따르면 스마트홈 구축 완료 이후에는 스마트타운(2단계)→스마트시티(3단계)→스마트국가(4단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회철 에너지관리공단 건물에너지팀장 역시 “정부는 지난해 8월 ICT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가정에 스마트플러그를 보급해 대기전력 차단, 전력사용량 모니터링, 원격 전원제어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그리드가 신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기술과 제도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대경 에너지기술평가원 기술기획팀 PD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는데 구식 제도를 적용하면 신산업 창출은 불가능하다”며 “스마트그리드는 창조산업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만큼 에너지 정책의 발전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에 대해 “스마트그리드의 필요성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내년도 관련 예산은 219억원에 불과하다”며 “국가의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 정책을 정확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