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기]

본지는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전기공사협회 대강당에서 공공기관 LED조명 사용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서울시를 비롯해 한전, LH, 도로공사 등 8개 기관이 참가해 LED조명 보급계획과 당부사항을 발표했다. 또 파인테크닉스, 엠에이티, 산업기술대 등이 자사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LED조명업계 관계자들이 진지하게 공공기관의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주부 이 모씨(35세)는 최근 새로 이사한 집에 LED조명을 설치했지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소비를 평균 30~4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어두침침한 느낌은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전기요금을 더 내더라도 밝은 기존 조명이 낫겠다는 생각에 교체 공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장수명과 고효율을 자랑하는 LED조명의 약점 중 하나는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품질과 성능이다.
성능과 규격이 표준화된 전통조명을 일정 수준 이상의 배광, 광속이 담보되지 않은 LED조명으로 교체했을 경우 이전보다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LED조명은 최소한 기존 조명의 밝기 이상을 제공해야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 LED조명 자체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LED조명의 성능과 밝기를 기존 조명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성능과 관련된 데이터를 표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김의경 에너지관리공단 효율기술실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전기공사협회 대강당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공공기관 LED조명 사용계획 설명회’에서 “광속을 고효율기자재인증서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LED조명의 모양이 천차만별이라 현재로서는 일률적으로 제품별 광속을 못 박을 수는 없지만 기존 백열등, 형광등을 대체하는 LED조명(컨버터 내장형, 매입 및 고정형, 직관형)의 최소조도 또는 광속기준을 제시해 소비자들이 전통조명 수준의 밝기를 구현하는 LED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광속이 660루멘(lm)인 백열등을 대체하는 컨버터내장형 램프의 광속은 680루멘 이상, 광속이 5800~6700대인 형광등을 대신하는 매입 및 고정형 LED램프 광속은 4710루멘 이상 등으로 설정하고, 이를 제품이나 인증서에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게 에관공의 계획인 셈이다.
이는 현재의 LED조명들이 대부분 소비전력이나 광효율만 강조하다보니 정작 소비자들은 밝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광속을 소홀히 여겨 기존 조명보다 어두운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이는 LED조명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실장은 “물론 최근에 고효율인증을 받은 LED조명의 광속은 대체적으로 높지만 기존 인증제품의 경우 3000루멘대에서 6000루멘대까지 편차가 심하고, 여기서 4710루멘 이상의 제품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또 일반 소비자들은 주로 조도(룩스)로 밝기를 인식하는데 반해 생산자는 광속만 시험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갭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홍보와 소비자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이런 부분은 기술표준원도 공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협력해서 기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LED조명을 보고 기존 조명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서 생산자 중심의 시스템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해야만 LED조명 보급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공기관 LED조명 사용계획 설명회는 본지가 주요 공공기관의 LED조명 보급계획을 관련 업계에 제공하고, LED조명의 보급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이 중에서 서울시의 LED조명 보급계획을 소개한 장만수 에너지효율화팀장은 “서울시는 자치구, 13개 시립병원과 MOU를 맺고 SPC방식으로 삼파장램프 15만개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에 예정된 2단계 서울지하철 LED조명교체사업은 20W이하의 LED조명을 대상으로 하되 철저하게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할 예정이며, 늦어도 7월 안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LED조명 보급을 위한 상담·홍보, 가격정보 제공, 공동구매, 전시 등을 아우를 LED허브센터를 서울 6개 권역에 구축하는 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가맹점을 대상으로 LED조명 보급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이어 “LED조명 보급을 위해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종교계와도 협력하고, LED조명을 설치하는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좋은 빛 설치상’ 을 제정·시상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명회에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서울시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서부발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현동훈 산업기술대 교수가 국내 LED조명산업의 위협요인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또 파인테크닉스, 엠에이티, 산업기술대 등이 자사의 주력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