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기]

5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스마트에너지 R&D-표준화 포럼'이 열렸다. 김대경 에기평 PD는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그리드 표준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마이크로그리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각 나라별로 기준이나 표준이 없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마이크로그리드 연구 개발이 늦긴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표준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면 얼마든지 시장을 리드할 수 있습니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이 이로부터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관련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경 에너지기술평가원 스마트그리드 PD는 5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 R&D-표준전문가 포럼’에서 “미국은 2012년 태풍 샌디,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지역 단위로 전력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며 “우리나라는 결정적인 계기가 없다보니 관련 연구와 투자가 뒤쳐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그리드란 독립된 분산 전원 공급 시스템으로 소규모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력망을 의미한다. 기존의 발전방식에 비해 송변전 과정에서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고 한국은 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마이크로그리드 산업이 주목 받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관련 표준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김 PD는 “각 나라에서도 관련 기준이나 표준이 없어 기술은 있는데 규제나 정책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테스팅, 시스템 보안, 안정성 등 아직 필요한 표준이 존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표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도 현재 마이크로그리드가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로 발전비용을 꼽았다. 마이크로그리드의 발전비용은 1kW/h당 평균 1000원인 데 반해 디젤 발전 비용은 500원에 불과하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마이크로그리드의 경쟁력이 디젤 발전보다 낮은 것이다. 이 때문에 김 PD는 비용 경쟁이 마이크로그리드의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까지는 디젤 발전 비용, 2020년까지는 계통한계가격, 최종적으로는 가정용 전기요금과 경쟁이 가능하도록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캠퍼스, 군대, 공장, 빌딩, 섬 등에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