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기]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2015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최경환 부총리와 김상규 조달청장을 비롯해 정갑윤 국회부의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있다.

조달청이 지정한 우수조달물품과 첨단 ICT융합제품, 신기술제품, 전통문화상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달청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2015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개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조달 전시회로 평가받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는 ▲기술우수제품관 ▲전통문화상품관 ▲해외시장진출관 ▲새싹기업관 ▲안전제품관 ▲정부조달관 등 6개의 특화된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이중 해외시장진출관에서는 베트남, 태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15명의 해외 바이어와 국내 우수 중소기업 간 1대 1 방식으로 수출상담이 이뤄져 인크룩스가 미국 전역에 공급망을 갖춘 LED조명 제조·유통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6개 업체가 935만 달러(19일 기준) 규모의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와 별도로 국내 LED조명업계에선 지난해 조달시장을 주름잡았던 조달강자들이 대부분 참가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홍보방식도 가지각색=올해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는 솔라루체와 파인테크닉스, 엘이디라이팅, 인크룩스, 엘이디파워 등 지난해 조달시장 상위랭커를 비롯해 미미라이팅, 선일일렉콤, 테크엔, 진우씨스템, 진우엘텍 등 10여개 넘는 LED조명기업들이 참가해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이들 업체들은 지자체·공공기관의 구매담당자와 설계업체 관계자들의 이목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미라이팅은 플리커저감형 LED조명기구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해 홍보부스 내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플리커(깜빡임)가 나오는 LED조명과 플리커가 없는 자사 제품을 비교 전시한 뒤 관람객들이 이들 조명을 배경으로 직접 스마트폰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보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플리커는 전압·전류의 투입량 변화로 인해 빛의 밝기가 계속 달라지면서 깜빡이는 현상을 뜻하며, 발작과 편두통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미라이팅의 이번 이벤트는 플리커가 나오는 LED조명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화면에 검은 띠가 비치는 현상을 체험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플리커의 유해성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또 솔라루체는 전시장을 카페 형태로 꾸며, 관람객들이 커피와 음료를 즐기면서 자사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별도로 ‘VIP 모바일 초대장’을 제작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해 적극적으로 관람객을 유인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신제품으로 공무원 눈길 잡기 분주=이번 엑스포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달전문 전시회답게 관급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신제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파인테크닉스는 서울시의 보급기준에 맞춘 방등(20W, 40W급)과 함께 플리커 방지 직부형 LED엣지조명을 출품했고, 특히 도로공사용 LED가로등과 LED터널등을 들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엘이디파워 역시 NET인증을 받은 플리커프리 제품을 소개했고, 블루투스 매쉬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으로 조명 온·오프와 색온도 변환(3000~5700K)은 물론 디밍까지 가능한 LED평판타입의 스마트조명(Z IoT조명)을 전격 공개했다. 이 제품은 5월 중 출시 예정이다.
또 진우씨스템은 기존 라이트웨이의 성능을 보완해 LED등기구 자체의 해체와 분해, 모듈의 결합과 교환이 편리하도록 고안된 ‘교체형 라이트웨이’를 선보였다.
진우엘텍은 기존의 메탈할라이드램프에서 벗어나 LED조명 타입의 스포츠조명 라인업을 75W, 140W, 400W, 550W, 600W, 830W급으로 확대했고, 이번 전시회에서 최근에 개발한 1100W급 고출력 스포츠조명을 소개했다.
또 영동테크는 기존 알루미늄 대신 마그네슘 소재의 방열장치를 장착한 LED공장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마그네슘 소재의 방열장치는 일반 알루미늄 소재보다 열 배출이 15% 이상 우수하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갈수록 줄어드는 관람객에 ‘한숨’=이번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 참가한 LED조명기업들은 치열한 조달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벤트와 제품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정작 관람객이 많지 않아 울상을 지었다.
제품구매를 담당하는 지자체·공공기관의 공무원과 설계업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게 매년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가장 큰 불만은 역시 구매담당자나 설계업체 관계자들에게 전시회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이다.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우수조달인증도 있어서 매년 나라장터 엑스포에 참가하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공무원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공무원들이 많이 와서 우리 제품이나 기술을 보고 가야 전시회에 나온 보람이 있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주최 측에서 홍보를 너무 안 하는 것 같아 우리가 직접 아는 구매담당자와 설계업체에 연락해서 구경 한번 오라고 독려했다”면서 “이런 식이면 내년에는 전시회 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